Gears of War : 짜릿한 첫경험

플삼과 엑박으로 양분되어있는 요즘의 콘솔 게임계(Wii는 오타쿠게이머를 위한 것이 아니야!! ㅡㅡ;;)에서 엑스박스360 유저들의 자존심이라고 할만한 독점 타이틀 세가지를 꼽으라면 헤일로, 페이블, 기어즈오브워 시리즈...라고 한다. 뭐 주워들은 이야기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이 세개의 타이틀 모두 엑박을 구매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만한 시리즈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슬픈 것은 FPS와 미국식RPG라는 이 세 시리즈들의 장르가 하나같이 나와는 그닥 친하지 않은 것들이라 이것들과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그러나 시간의 힘은 위대하여 결국 게임 편식쟁이인 나도 얼마전 페이블을 만났고, 이번에는 마침내 기어즈 오브 워(이하 기어워)를 만나게 되었으니, 아 운명의 끈은 결국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로구나! (미쳐간다..;;)
이미 2가 나온지도 한참된 오래된 게임이지만, 그야말로 초대작, 차세대 게임기의 대표주자라고 할만한 녀석 가운데 하나인 이것을 아무렇게나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예의에 맞게 1부터 하기로 했더랬다? (사실은 지인이 1편을 예전에 주었고, 슈팅이라는 이유로 안하고 있다가 최근의 게임불감증을 타파하기 위해 잡았다고는 말못...ㅡㅡ;;)
나로 말하자면 FPS라고는 남들 다해본 카스조차 안해본 완벽한 초보로, FPS의 조작계 자체에 전혀 감각이 없기 때문에 이전 바이오하자드 5 조차도 이전 시절의 A타입으로 해서 클리어했던 진정한 발컨뉴비 되겠다. 이전에 PC판으로 잠시 해봤던 콜오브듀티5도 몇분 해보고 재미없어서 치웠던 저질슬픈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
이른바 차세대 게임기가 출시되고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이지만, 지금도 이 게임을 보면 우선적으로 드는 생각은 '그래픽 죽인다'는 것이다. 2에서도 이렇다할 획기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훌륭하게 구현된 기어워1의 세계는 정말 출시 직후에는 말그대로 충격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이런 굉장한 게임들을 하고 있으니 극장에서 3D로 아바타를 보고서도 이렇다할 감동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
압도적인 그래픽과 더불어 그다지 넓지 않은 전장을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편리한 게임의 시스템과, 박진감넘치는 진행, 박력있는 연출 등은, FPS에 비해 다소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는 TPS스타일의 편리함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FPS머저리왕초보인 나조차도 게임에 정신없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덤으로 전기톱으로 적을 썰어버릴때의 손맛이나, 기관총으로 적의 육편을 튀게 하는 즐거움, 토크보우를 박아넣은 상대가 일격에 산산조각나버릴때의 쾌감 등이 보태져, 그야말로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서 구현해놓을 수 있는 현대기술의 최첨단을 보는 것 같다.
물론 아무리 화려한 요소를 많이 배치했다 하더라도 게임 구성이 허술하면 어쌔신 크리드처럼 재미없게 되는 법, 이 게임은 쉬움조차도 나같은 뉴비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극악의 난이도와, 어려움, 매우어려움으로 단계를 올려갈수록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무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죽는 회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탄탄한 스테이지 구성을 통해, 세번이나 플레이를 해도 질리지 않는 즐거움을 주는 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주얼, 조작, 연출, 게임성 이 모든 면에서 훌륭한 점수를 줄만한 대작이라는 평가가 전혀 아깝지 않은 물건이다. 거기에 게임이든 영화든 스토리를 매우 중요시하는 나와 같은 사람의 취향에 맞게, 풍부한 떡밥을 대량으로 살포해놓은 이 게임의 스토리 또한 좋은 점수를 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굳이 흠을 잡자면-난이도를 올리려고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아군으로 주인공 마커스를 돕게 되어있는 도미닉뇌미닉의 인공지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라 종종 짜증을 유발하는 정도이지만, 그거야 그냥 파트너 없이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될 일이고... 여하간 이정도로 이렇다 할 단점을 찾아내기 힘든 게임은 꽤나 오래간만에 만나는 것 같다.
아직 매우어려움 난이도의 최종보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또 여기서 몇번이나 죽어가며 패드를 던지고싶은 유혹에 시달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3회차 클리어를 앞두고 있는 지금, 2편과 헤일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이 게임은 정말 말그대로 한시대를 풍미할만한 대작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덧글

  • 파애 2010/02/03 22:02 # 답글

    실수로 지우 셨다니 리플을 다시 달겠다능 ㅋㅋㅋ

    콜옵 하고 싶어 메달하고 싶어 ~~ ㅋㅋㅋ
  • Lucifel 2010/02/03 22:27 #

    이것도 재밌다는 ㅋㅋ

    그나저나 콜옵5를 다시 하긴 해야겠스빈다. 소련군의 개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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