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harted 2 : 정이 안가는 절세가인

언차티드2 :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이 게임은 우연한 기회로 플레이스테이션 3 을 만지게 되어 처음으로 플레이해본 게임이다. 손대는 사람에 따라서는 최고의 게임이라는 평가에서부터 별것 없는 짜깁기형 아류게임이라는 박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평이 갈리기도 하였으나, 어쨌거나 플삼의 대표적인 타이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에 플삼과 만나는 첫인사를 나누기 위한 작품으로서는 손색이 없지 않았는가 싶다.
이녀석을 되새김질하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한 이것은, 그동안 많은 게임과 영화등을 접하며 한도없이 눈이 높아진 나에게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이었다. '아, 이것이 정녕 게임의 그래픽이란 말인가'하는 탄식인지 감탄인지 모를 것이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자연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왔다. 물론 최근의 게임들이 대개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음영을 이용해 어두컴컴한 효과의 덕을 본다거나 세밀한 부분을 흐리게 처리하는 등의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서, 원색의 밝은 화면을 바탕으로 쏟아져나오는(?) 강렬한 그래픽이 주는 감동은 동시대의 훌륭한 다른 게임들 가운데에서도 단연 뛰어난, '정말 대단하다'는 표현이 부족한, 말그대로 최고수준의 것이었다. 말하자면 군학일봉群鶴一鳳이라고나 할까?
높은 수준의 그래픽이 구현해놓은 세계의 모습을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시도할 수 있는 조작도 실로 다양하다. 게이머는 게임을 하는 동안 어쌔신 크리드를 하듯 트레져 헌터 특유의 암벽타기, 건물오르기 등의 모험을 할 수도 있고, FPS를 하듯 적들과 신나게 총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 혹은 간단한 버튼액션 게임을 즐기듯 격투로 전투를 이끌어갈 수도 있으며, 때로는 메탈기어솔리드를 하듯이 적의 눈에 띄지않게 잠입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의 내용이 트레져 헌팅을 다루고 있느니만큼, 크게 어드벤쳐 파트와 컴뱃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고도 볼 수 있을것인데, 그 전환도 자연스럽고, 그러한 전환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정말 캐릭터를 통해 실제 모험을 하는 것 같은 완벽에 가까운 세계 구현에 감탄하게 된다. 이처럼 세세하게 구현된 언차티드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큰 갑갑함 없이 시도해보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할 수 있다. 신나게 전투를 하고 있다보면 체술을 이용한 공격을 하려면 적의 급소를 총이나 칼로 긁어서 스턴상태로 만들어야만 했던 바이오하자드4나 5가 갑갑해 보일 지경이다(그 호쾌한 것들이!).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말그대로 하이브리드. 온갖 게임들의 좋은 점으로 부각되었던 다양한 장점들을 모두 끌어모아 하나의 걸작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기획하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당대 게임의 강점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게임 안에서 어드벤쳐, 슈팅, 잠입, 액션 등의 수많은 장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그것들은 대체로 위화감 없이 잘 섞여있다. 거기에 게임의 난이도도 적절하고, 수집요소까지 챙겨놓는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도대체 왜? 재미가 별로 없는 것일까? ㅡㅡ;;

게임을 하면서 시종 느꼈던 것은 '전투나 액션은 비교적 재미있지만 전반적인 진행은 그다지 재미없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그래픽이 눈을 계속 즐겁게 해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는 내내 '얼른 엔딩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적어도 게임의 부분적인 특징들을 하나씩 뜯어서 보면 이만큼 훌륭한 게임도 없을텐데, 어째서 게임을 하는 나는 그다지 즐겁지 않았던 것일까.

스스로 자신이 느끼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이상한 위화감이었지만, 그래도 굳이 납득하기 위한 설명을 해본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 게임의 스토리는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매력이 없다. 요즈음은 유행도 지난듯한 보물찾기 스토리라는 것 자체가 그다지 재미가 없는데다, 전반적인 진행도 개봉한다면 확실히 망할것 같은 헐리웃 영화스런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물론 리뷰하는 나 자신이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기는 하겠지만, 다소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인디아나존스 3같은 영화라면 말이다. 여기에 더하여 주인공 네이트가 별다른 매력이 없는 캐릭터라는 것도 게임에 정을 붙이기 어렵게 만든다. 바하 시리즈의 김래온이나 웨간지같은 멋진 캐릭터들이 포진한 것도 아니고, 기어즈오브워 시리즈의 마초냄새 풀풀 나는 군인아저씨들도 아니고, 아니면 아예 미소년 캐릭터로 미는 것도 아니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냥 좀 능글맞은 미국산 아저씨 스타일의 캐릭터는, 생각건대 니콜라스케이지나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가 맡아도 별로일 것 같다.
물론 스토리도 캐릭터도 없지만, 게임 자체의 컨셉이나 게임성 하나로 승부해서 대성공한 게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의 경우 그런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전방위적인 퀄리티를 뽑아 걸작을 만들어보려는 기획하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그런 식의 단편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게임을 둘러보게 되면 빈약한 스토리와 약한 캐릭터, 그리고 어드벤처라는 장르(이것은 개인취향) 등이 결과적으로 게임에 정을 못붙이게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말하자면 세상에서 잘생긴 남자들의 눈, 코, 입, 귀를 한데 모아 새로운 얼굴을 만든다고 했을 때, 반드시 절세미남이 탄생하라는 법은 없다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강렬한 그래픽의 충격과, 시원한 게임의 구성 덕에 엔딩까지는 무리없이 볼 수 있었다. 이 훌륭한 기술력으로 다음에는 좀더 재미있고 '매력있는'게임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덧글

  • 파애 2010/04/08 12:51 # 답글

    게임 리뷰어 루시펠txt
    횽 게임 잡지 기자 하셔도 되겠다능 ㅇㅇ

    각설하고 확실히 그냥 이쁜 걸로 승부가 나지 않죠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게임이건 사람이건 ㅇㅇ
  • Lucifel 2010/04/09 09:32 #

    아 루리웹에 취직할 수 있으면 좋으려나 ㅋㅋ
  • 일국지 2010/04/08 16:06 # 삭제 답글


    이 게임을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헤비레인과 더불어 다소 회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一人입니다.

    게임이 너무 영화 같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더군요. 이 녀석도 그런 물건이 아닐까, 합니다.

  • Lucifel 2010/04/09 09:32 #

    뭐 시간이 아까울 정도의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눈은 즐거우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영화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보는 것'보다는 '하는' 느낌을 더 잘 전달해주거든요. 갠적으로는 헤비레인에도 기대중,,
  • ㅇㅇ 2010/04/08 17:49 # 삭제 답글

    별것 없는 짜깁기형 아류게임

    이글루스의 대표 엑봇 '심도'말고 누가 그러나요.
  • Lucifel 2010/04/09 09:32 #

    심도빠들? ㅎㅎ
  • 기무라 2010/04/14 20:55 # 삭제 답글

    흥, 언보딸은 진리라능. 언보딸 까면 사살이다 뿡뿡뿡!!!
  • Lucifel 2010/04/15 09:44 #

    언보딸은 뭐의 약자냐
  • 기무라 2010/04/16 12:33 # 삭제 답글

    언보딸 = 언차티드보다 딸리네효
    갓보딸 = 갓옵워보다 딸리네효
    크보딸 = 크라이시스보다 딸리네효 ........등등
    보통 본좌급의 게임에 붙는 별칭인듯-_-
  • Lucifel 2010/04/16 13:02 #

    사실 언차티드 별로 재미없지않나? --;;
    갓오브워는 안해봐서 할말없고 크라이시스는 뭐징.
  • 기무라 2010/04/16 21:20 # 삭제 답글

    나는 겁나 재밌던데-_- 그나저나 크라이시스를 모르다닠.... 요새 겜계 돌아가는 거에 꽤 어둡군 그래....
    최강 글픽의 피씨겜이라던데. 나도 안해봐서 잘은 모름. 루리웹에 쳐보면 다 나옴ㅋㅋ
  • Lucifel 2010/04/17 09:21 #

    요새 정도가 아니라 근 2~3년간 게임정보는 거의 수집하지 않는다오. 귀찮아서 --;; 뭐 손에 잡은 게임이나 열심히 하면 다행임.
    근데 확실히 사람 취향차이가 나긴 나는군. 그 후진 스토리와 매력없는 주인공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재미있다니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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